프로야구 양상문 LG 감독 "1+1 선발 선호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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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포스트시즌이 돌아올 때마다 늘 화두가 되는 것이 이른바 '1+1 선발' 운영이다.

한 점의 중요성이 커지고, 정규리그처럼 5선발을 모두 돌릴 필요가 적어지는 단기전의 특성으로 인해 원래 선발감으로 꼽히던 선수를 기존 선발 뒤에 붙이는 롱릴리프로 사용하는 것이다.

차우찬을 활용한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의 사례에서처럼, 최근 포스트시즌에서는 원래 선발 다음에 등판하는 '+1 선발'의 활약으로 톡톡한 효과를 본 케이스가 많다.

올해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한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도 1차전에 이재학이 조기 강판하자 태드 웨버를 등판시킨 뒤 기자회견에서 "준비한 카드"라며 이 작전을 사용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는 1차전 선발인 NC 이재학과 LG 류제국이 모두 예정보다 적은 공을 던지고 내려간 데다 이틀 연속 우천 취소로 일정이 많이 미뤄진 탓에 '1+1 선발' 작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여지가 더 커졌다.

그러나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차전을 앞둔 LG 양상문 감독은 "1+1 선발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손꼽히는 투수 이론가이기도 한 양 감독은 "우리 선발진은 그렇게 할 만큼 체력이 완벽하지 않다"며 "득보다 실이 많은 작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양 감독은 류제국이 두 번째로 등판할 가능성에 대해 "몸에 무리가 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다만, 이번 시리즈의 '키 플레이어'로 꼽히는 신정락만큼은 활용 가능성이 있다.

양 감독은 신정락에 대해 "중간에 나가는 습관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경기 흐름에 따라 이기고 있을 때 점수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구위가 좋은 신정락·이동현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기고 있을 때'라는 전제가 붙은 데서 보이듯 신정락을 활용하더라도 전형적인 '1+1 선발'의 형태는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 감독은 "신정락이 (1+1로)쓸만하지만, 그렇게 쓰려면 선발투수가 더 있어야 한다"면서 "지금 불펜이 좋은 만큼 롱릴리프-셋업-마무리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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