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1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의 이른바 '친박 자기소개서'가 여야 의원들의 호된 질타를 받았습니다.
지난달 취임한 곽성문 사장은 사장 재공모 지원서에 '박근혜 시대가 활짝 열린 계기', '육영수 여사 서거 20주년 당시 큰 영애와의 특별 인터뷰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박근혜 대표의 측근', '친박 그룹의 일원으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 등 정치성향을 강조한 문구들을 가득 적었습니다.
여기에 대해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자기소개서를 보면 친박 정권에 잘 협조해서 일해보려 했다, 이게 솔직한 심정이지않나?"라며 "공공성과 공익성, 다양성보다는 아주 편향된 정치적인 인식과 정권에 아부하는 듯한, 정권에 편향되는 듯한 그런 태도를 노골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곽 사장은 "나름대로 정치적인 견해를 밝힌 것"이라 해명했지만 발언을 하면 할수록 논란을 키웠습니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코바코에 누가 지원하라고 했느냐" 묻자 곽 사장은 "제가 조언을 주로 받고 친하게 상의를 하는, 분류하자면 친박 의원님들 하고 상의했다"고 대답했습니다.
곽 사장의 '친박 발언'이 계속되자 야당 의원들은 물론 여당 의원들까지 질책하고 나섰습니다.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은 "친박 의원과 의논했다는 발언 자체는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의를 줬고, 위원장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과거에 정치적인 성향이 어땠든지 간에 지금 그 자리는 공공성이나 중립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잘할 수 없는 자리라고 알고 있지 않느냐"고 질타했습니다.
이날 곽 사장의 발언을 두고 야당 소속 의원들은 위원회 차원의 사퇴 결의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여야는 20여 분간 국감을 중단하고 사퇴 문제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국감을 속개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