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 홈쇼핑 '큰 손'으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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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홈쇼핑이 남심(男心) 잡기에 한창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홈쇼핑 업체는 남성 고객을 잡기 위해 의류, 잡화, 아웃도어 등 남성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패션 등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쇼핑하는 남성이 점점 증가하는 가운데 홈쇼핑으로 물건을 사는 남성도 늘어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CJ오쇼핑의 TV 홈쇼핑과 온라인몰 매출액을 합산해 집계한 남성 패션·화장품 매출은 최근 3년간 약 32% 늘었다.

올해 1∼9월 남성 패션 매출은 2천723억원, 남성 화장품 매출은 26억7천만원으로 201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32%, 15% 증가했다.

판매 채널별로 TV 홈쇼핑 매출액만 봐도 남성 패션이 2012년 3천82억원에서 지난해 3천565억원으로 15.7% 신장했다.

같은 기간 남성 화장품 매출도 15억2천만원에서 17억4천만원으로 14.5% 뛰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2011년 주 1∼2회에 불과했던 남성 의류 편성 횟수는 올해 들어 주 3∼4회로 늘었다.

남성 의류가 올해 들어 9월까지 244회 편성됐다.

2011년에는 1년간 편성 횟수가 189회에 그쳤다.

올해는 남성 고객들에게 폴메이저, 다니엘크레뮤 등 남성복 브랜드, 트레스패스, 퍼스트룩 아웃도어, 로우알파인 등 아웃도어 브랜드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S샵도 최근 2∼3년 사이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해 잇따라 남성복 브랜드를 론칭하고 재킷·코트·셔츠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한다.

첫 작품은 2012년 10월 론칭한 울 전문 브랜드 쏘울(SO, WOOL)이다.

첫 방송에서 1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이후 남성용 울재킷, 코트, 셔츠 등이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지난해 카뎃 에이치(Cadet.H), 제스(XESS) 등 디자이너와 협업해 론칭한 남성복 전용 브랜드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최근 의류·속옷·아웃도어·화장품 등 남성용 상품을 늘리며 남성 고객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성준 GS샵 패션의류팀 부장은 "예전에 홈쇼핑에서 파는 남성 패션 상품은 청바지 등 캐주얼 의류나 등산복 같은 레포츠 의류 중심이었지만, 점점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남성 의류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올해 들어 남성을 겨냥한 상품 편성을 확대했다.

저스켈 니트셔츠, 라일앤스코트 울니트 등 남성의류와 더불어 KJ CHOI 골프팬츠, 프로스펙스 트랙수트, BFL 다운재킷 등 스포츠웨어 편성을 작년보다 약 15% 늘렸다.

판매 금액 기준으로 현대홈쇼핑 남성고객 매출 비중은 2011년 18.1%, 2012년 18.9%, 지난해 20%, 올해 1∼9월 21.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윤정민 현대홈쇼핑 마케팅팀 편성담당자는 "과거에는 홈쇼핑 고객이 TV 홈쇼핑을 보는 여성에 국한됐는데, 최근에는 상품이 다양해지고 모바일 쇼핑이 활성화하면서 남성 고객도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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