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해병대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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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의 해병 2사단 애기봉 전망대에 설치된 등탑이 43년 만에 철거됐습니다.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각급 부대의 대형 시설물 안전진단을 한 결과 애기봉 등탑이 D급 판정을 받아 지난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등탑 철골 구조물의 하중으로 지반이 약화돼 강풍에 무너질 위험이 있어 철거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김포시 가금리 해발 165m 애기봉 전망대에 1971년 세워진 18m 높이의 등탑은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점등식 논란을 빚어왔습니다.

북한지역과 불과 3㎞에 거리에 있어 등탑에 불을 밝히면 개성지역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이 등탑이 대북 선전시설이라면서 철거를 주장해 왔고 지난 2010년에는 포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애기봉 등탑 점화는 2004년 6월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선전 활동을 중지하고 선전 수단을 모두 제거키로 한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됐습니다.

군은 이후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이 발생하자 그해 12월21일 종교단체의 등탑 점등 행사를 다시 허용했습니다.

군이 안전진단 결과를 애기봉 등탑 철거의 이유로 설명하고 있지만 북한 고위급 3인방의 방남 이후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철거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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