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급 아파트에 살고 해외여행도 자주 가는데, 세금을 1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까지 체납한 사람들이 서울에만 1백75명입니다. 집을 수색해봤는데, 한 번 보시죠.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 세금징수팀이 용산의 대형 아파트 문을 강제로 엽니다.
7년째 세금 2억 8천만 원이 넘는 세금을 체납한 50대 기업인의 집을 수색하는 겁니다.
집안의 금고문을 열자,
[뭐냐, 이건 금이다. 골드바다. 이거 전부 현금이야.]
보석, 골드바, 현금과 수표 4억, 그리고 5억 원 주식까지, 10억 원이 넘는 금품이 쏟아집니다.
체납자는 자기 재산이 아니라고 항변합니다.
[체납자 : 아니 (집에서 나온 금품이) 내 것이 아닌데 뭘 그걸 갖다 압수한다 그러면 됩니까!]
[세금징수팀 : 선생님 것이 아니라고요?]
[체납자 : 네.]
강남의 고급 아파트, 3년째 2억 4천만 원이 넘는 세금을 체납한 의사의 집에서는 1천만 원 넘는 가방과 시계가 나왔습니다.
역시 세금 낼 돈은 없다고 말합니다.
[체납자 부인 : 당연히 돈만 있으면 (세금을) 내려고 하죠. 근데 돈이 있어야지 뭐 세금을 내죠.]
올 8월 기준 서울시의 누적 체납액은 1조 844억 원이나 됩니다.
올해 징수액은 1천325억 원에 불과해 징수율은 겨우 12.2%에 머물고 있습니다.
[임출빈/서울시 세금징수과장 : 고액체납자 중에서 고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우선적으로 1백75명을 목표로 징수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12월에 고액 체납자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