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25일째…대화에도 교착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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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 25일째, 홍콩 정부와 시위대가 처음으로 공식 대화를 했지만, 별다른 합의 없이 견해차만 확인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1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홍콩의학아카데미에서 열린 대화에는 홍콩 정부의 총리격인 캐리 람 정무사장과 8개 대학 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의 알렉스 차우 비서장이 각각 대표로 나섰고 양측에서 5명씩 참가했습니다.

학련은 홍콩 시민이 행정장관 후보를 지명할 수 있도록 전의대에 추천위원회의 과반수를 얻어야만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한 기존 선거안의 의결 철회를 요구하라고 주문했습니다.

홍콩 정부는 '중국 정부가 시위대의 요구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문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도심 점거 중단을 요구했고 대신 홍콩 시민 의견을 반영한 보고서를 중국 당국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제의했습니다.

람 사장은 "전인대 의결 이후로도 행정장관 후보 지명과 선거 절차 등을 논의할 공간이 충분히 있다"면서 "2017년을 넘어 장기적인 정치 개혁을 위한 플랫폼을 구성하는 데 학생들이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차우 비서장은 대화 후 기자회견에서 "대화는 평화로운 분위기였지만, 정부 제안은 약간 애매했다"며 "다양한 단체와 논의해 향후 대응책을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어젯밤 경찰관 2천여 명을 시위대가 점거한 홍콩섬 애드미럴티와 까우룽 반도 몽콕 지역 등에 배치해 격렬한 시위 가능성에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홍콩 고등법원은 어제 애드미럴티 지역의 시틱타워 주변과 몽콕 지역의 네이선 로드, 아가일 거리 일부 등 3곳 점거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중·고등학생 단체인 학민사조의 조슈아 위원장 등 시위 지도부는 '시위대의 역량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점거를 풀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법원 명령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오는 24일까지 재심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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