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시위대 첫 대화…입장차로 합의도출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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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시위를 이끄는 시위대와 정부 측 대표들이 오늘 첫 대화를 가집니다.

그동안 시위대 측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의결한 오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해 왔습니다.

이번 협상은 시위대가 도심 점거 시위에 나선지 24일 만입니다.

정부와 시위대는 현지시간으로 오늘 저녁 6시부터 총리 격인 캐리 람 정무사장과 대학생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의 알렉스 차우 비서장을 대표로 내세워 첫 공식 대화를 합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커 타협안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정부와 시위대가 크게 부딪히는 부분은 전인대가 의결한 행정장관 선거안에 대한 수용 문제입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회가 지난 8월 의결한 선거안에는 행정장관 후보 조건을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의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는 인사로 제한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는 친중국 인사들로 이뤄질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과반수의 동의를 받고, 이후 선거 당선자는 다시 중국 정부의 임명을 받아야 비로소 행정장관에 오를 수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해 학생을 주축으로 하는 시위대와 홍콩의 범민주파는 "행정장관 입후보 자격을 친중 인사로 제한하려는 의도"라며 전인대 안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홍콩 현지 언론이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도심을 점거한 시위대 28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중국이나 홍콩 정부가 시위대에 양보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9.1%가 '비관적'이라고 답했으며 '낙관적'이라는 답변은 5.3%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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