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금리는 내리고 고금리 대출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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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로 낮추자 저축은행도 예금과 적금 금리를 0.1%포인트 가까이 낮췄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전국 저축은행 평균 수신금리를 보면 어제(20일)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은 연 2.70%, 1년 만기 정기적금은 연 3.43%입니다.

이는 지난 7월 14일 전국 저축은행의 1년 만기 평균 정기예금(2.79%)과 정기적금(3.52%)금리보다 각각 0.09%포인트 낮은 수준입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2.5%에서 2.25%로 낮춘 지난 8월 14일을 기준으로 한 달 전부터 지난 20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전국의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가 0.1%포인트 가까이 인하된 것입니다.

지난 15일 한은이 2차로 기준금리를 2.25%에서 2.0%로 낮추자 전국 저축은행 평균 예·적금 금리는 이틀 만에 0.01%포인트 낮아지기도 했습니다.

반면,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는 여전히 높습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은행과 대부분 2금융권은 예금 금리와 함께 대출 금리를 내렸으나 저축은행은 되레 대출금리가 올라간 바 있습니다.

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금리대별 취급비중을 보면 26곳의 저축은행이 지난 3개월간 연평균 25% 이상의 고금리 대출 사업(추가대출이나 기간연장을 포함하지 않은 신규취급액 기준)에 치중했습니다.

연평균 30∼35%의 고금리 대출 비중은 현대(88.2%), 스타(84.0%), 모아(83.3%), 스마트(83.2%), 아주(74.8%), 예가람(67.0%), HK(65.0%), 고려(61.6%), 인성(53.1%), SBI2(51.4%) 순으로 높았습니다.

대부업 대출 최고 금리가 지난 4월부터 기존 연 39.0%에서 34.9%로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이들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는 대부업체와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이와 관련,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은 대부분 고정금리를 채택해 한은의 기준금리 변동을 반영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저축은행이 수신 금리는 재빨리 낮추고 고금리 대출 금리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산 규모 업계 1위인 HK저축은행은 연 25∼30%의 신용대출 금리 비중이 21.2%로, 연평균 25% 이상의 고금리 신용대출 취급 비중이 총 86.2%에 달했습니다.

일본계로 4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저축은행 업계 1위(종합 자산 기준)인 SBI저축은행도 연평균 25% 이상의 금리 취급 비중이 81.7%(SBI2 기준)였습니다.

또 다른 일본계 저축은행인 친애저축은행도 연 25∼30%의 대출금리 비중이 83.9%로 높은 편이었습니다.

대부업계 저축은행인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대출금리 연 25∼30%의 비중이 99.6%에 이릅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이 한자릿수, 보험·카드사는 10% 초반대, 저축은행이 15% 안팎, 대부업체가 20∼30%의 연간 대출금리를 맡아 서민이 단계적인 금리대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현재는 저축은행이 서민금융기관으로서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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