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꽃게 풍어…소비 부진에 어민들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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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진도 해역에서 꽃게가 제철입니다. 하지만 소비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이 지역 어민들의 시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KBC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진도 서망항이 꽃게잡이 배들로 이른 아침부터 활기를 띕니다.

어선들마다 큼직하고 싱싱한 꽃게들로 가득 찼습니다.

분주하게 위판장에 옮겨진 꽃게들은 경매가 이뤄지고 활어차에 실려 시중에 팔려 나갑니다.

세월호 여파로 봄 조업을 망친 어민들은 모처럼의 꽃게 풍어에 기대를 걸어 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세월호 사고로 봄 꽃게 조업이 이뤄지지 못한데다 가을꽃게마저 가격이 낮고 소비자들의 발길도 줄어서 수도권 등에 대형 소비처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달 들어 꽃게 1kg의 위판액은 6천 원에서 만 원선, 지난해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5천 원 정도 가격이 떨어졌고 소비자들의 즐겨 찾는 암꽃게수는 크게 줄었습니다.

가을 꽃게의 전체 위판액이 지난해보다 11억 원 가량 떨어지면서 봄 꽃게를 포함한 올해 꽃게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0억 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정태/진도수협 상무 : 금년에는 품질좋은 암꽃게는 많이 안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숫게가 한 70%정도. 그러니까 가격이 한 5천 원 정도, 6천 원 정도. 가격이 싸지고 있거든요. ]

세월호 여파로 진도산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여전히 차갑습니다.

사고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다른 지역 소비자나 관광객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어 상인들의 시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윤민영/서망항 중도매상 : 전혀 사람이 없다고 봐야 돼요. 안 들어온다고 봐야 돼요. 세월호 때문에 그런 여파가 있어가지고. 진도가 많이 좋아진다고 매스컴에는 그러지만 실질적으로 그런 게 없어요.] 

이번 주말 꽃게축제를 준비하는 등 진도산 수산물의 안전성 홍보와 소비촉진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세월호 사고가 가져온 긴 불황의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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