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장기침체론은 증시의 에볼라 바이러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가 최근 미 주식시장의 하락 원인을 '장기침체론(secular stagnation)'으로 돌리면서 "주식시장의 에볼라 바이러스"라고 비판했다.

실러 교수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9월 18일 이후 주식시장이 6% 이상 급락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퍼졌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처럼 장기침체론이 주식시장에 과도한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러 교수는 "주식시장은 사람들간에 오가는 이야기로 움직이는데, 사실이던 아니던 그런 이야기들은 '바이러스'라고 볼 수 있다"며 "그런 이야기들이 치명적일 때, 에볼라 바이러스와 비슷해져 전염을 통해 확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러 교수는 '바이러스'가 퍼진 이유로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폴 크루그먼 교수의 '장기침체론'을 지목했다.

장기침체론은 세계 경제가 만성적 수요 부족과 투자 감소, 과소 고용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침체를 겪게 된다는 이론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국제통화기금(IMF) 연례 학술대회에서 선진국 경제가 금융위기 이전의 정상 상태로 복귀하기 어렵고, 만성적 수요 부족과 성장 부진에 시달리는 장기침체가 오고 있다고 전망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앞서, 실러 교수는 지난달에도 많은 사람이 세계 경제를 비관하는 점 등 현재의 경제 상황이 나치가 득세하던 1937년과 매우 흡사하다고 우려하면서, 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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