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15범 85세 할아버지 소매치기범 또다시 유치장


어제(19일) 오전 8시 35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번개시장.

송모(85) 씨는 장을 보러 왔던 양모(67·여)씨의 바지에서 지갑을 빼내려다 미행 중이던 마산중부경찰서 형사들에게 붙잡혔습니다.

월영동 번개시장은 일주일에 한 번 새벽에 장이 서는 시장입니다.

마산중부경찰서 형사들은 지난 12일 번개시장에서 소매치기로 지갑을 털렸다는 신고가 접수된 후 범인이 다음 장날에 또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시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 회로(CC) TV를 통해 일단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파악했습니다.

형사들의 예상은 그대로 맞아떨어졌습니다.

송 씨는 어제 아침 다시 번개시장에 나타났고 형사들은 송 씨를 미행했습니다.

경찰이 자신을 미행할 줄을 꿈에도 몰랐던 송 씨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나이 든 여성을 상대로 소매치기를 시도하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80살이 훨씬 넘은 송씨의 소매치기 전력은 화려했습니다.

동종전과만 15범에 달했습니다.

소매치기로 10번에 걸쳐 유죄판결을 받았고 모두 17년가량을 교도소에서 복역했습니다.

경찰은 송 씨가 별다른 직업 없이 젊을 때부터 경남 일대 전통시장 등을 돌아다니며 소매치기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손기술이 무뎌져 칼 등 작업도구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나이가 든 여성들이 갖고 다니던 가방의 지퍼를 몰래 열거나 호주머니에서 지갑을 감쪽같이 꺼내는 방법으로 금품을 훔쳤습니다.

교도소를 자주 드나들면서 아들 등 가족들과는 별다른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 씨는 "용돈을 마련하려고 소매치기를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송씨가 나이가 많지만 동종전과가 많고 집행유예 기간에 똑같은 범죄를 다시 저지르는 등 죄질이 나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법원은 구속사유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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