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과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국정감사 도중 난데없이 진돗개 혈통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오늘(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이노근 의원은 박 시장이 공관에서 방호견으로 키웠던 진돗개 세 마리에 대해 질의했습니다. 이 의원은 "진돗개가 현재 서울시 재산으로 등록돼 있지 않은데 진돗개는 누구한테 선물 받았느냐"고 물었고 박 시장은 "선물 받은 것은 사실이고 진돗개가 동물이기 때문에 서울시 재산으로 등록하지 못해 담당 공무원의 명의로 처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여기에 대해 이 의원은 "시장한테 준 걸 왜 담당 공무원 명의로 했느냐"며 "서울시 물품으로 등록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시장은 "일반 물품에 해당한다고 해석된다는 건 알지만 동·식물은 그 규정에 배제돼 물품 대장에 등재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이 의원은 "개인이 선물 받은 것을 처치 곤란하니까 그렇게 한 것 아니냐"며 계속 압박했습니다.
한동안 계속되던 박 시장과 이 의원의 진돗개 논란은 급기야 '혈통' 문제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이 의원은 "일각에서는 진돗개라고 볼 수 없다는 얘기도 있다. 진돗개의 혈통증서는 있느냐"며 "시민들한테 거짓말 한 것 아니냐, 진돗개 혈통증명서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혈통 논란에 박 시장은 "그렇게 단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순종만 서울대공원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고, 급기야 이 의원은 "그럼 시민들이 잡종을 보러 가느냐"면서 웃지 못할 설전을 벌였습니다.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진돗개 세 마리를 선물 받아 방호견의 지위를 부여했습니다. 그리고 일부를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애견훈련원에 맡긴 뒤 매달 110만 원의 위탁비를 지급한 바 있습니다. 이에 논란이 일자 박 시장은 두 마리를 서울대공원 견사로 옮기고 방호견 지위에서 배제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