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바둑 열기 '후끈'…전국대회에 온라인게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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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전국적인 아마추어 바둑 대회를 개최하고 온라인 바둑게임을 개발하는 등 바둑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달 18일부터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전국바둑애호가경기'가 진행 중이다.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평양과 지방 각 도, 직할시에서 연령대별로 뽑힌 남녀 선수 200여 명이 참가했다.

북한에서 전국바둑애호가 경기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태권도위원회 바둑협회의 김일광 서기장은 지난 3월 3일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류경'에 실린 좌담에서 이번 대회를 예고하며 바둑의 대중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시기 국내에서 진행된 바둑 경기들이 전문선수들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면 올해 전국바둑애호가경기에서는 전문선수가 아닌 바둑 애호가들이 참가해 승부를 겨루게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해마다 개최되는 '정일봉상 전국태권도선수권대회'와 '전승컵 전국태권도강자경기대회'에서도 바둑 경기를 별도로 진행하고 있으며 평양시는 매년 봄과 가을에 '어린이바둑경기'를 개최해왔다.

북한이 자체 개발한 온라인 바둑 게임도 대중적인 바둑 인기몰이에 한 몫하고 있다.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류경은 지난 7월 14일 "최근 공화국의 국가 컴퓨터망 '류경오락장' 홈페이지에서 컴퓨터망 장기 프로그램과 컴퓨터망 바둑 프로그램이 운영돼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로그램을 만든 정보산업지도국 인공지능연구소장은 류경과의 인터뷰에서 "나날이 가입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하루 수천 명이 게임을 즐기고 휴일에는 이용자가 몇 배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전국바둑애호가경기를 개최하고 온라인 바둑 게임을 개발한 것은 바둑을 적극적으로 보급하는 시책의 연장선에 있다.

북한은 1989년 조선바둑협회와 평양바둑원을 창립하면서 본격적으로 바둑 보급에 나섰으며 1991년에는 국제바둑연맹(IGF)에도 가입했다.

이 과정에서 조대원(26)과 같은 세계적인 바둑 선수도 배출했다.

10대부터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08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월드마인드스포츠대회 바둑 아마추어 개인전에서 우승했으며 작년 10월에는 중국 항저우 국제도시바둑경기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북한이 바둑 보급에 힘쓰는 데는 바둑이 지능개발에 유익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3월 2일 게재한 윤용명 평양바둑원장의 기고문에서 "바둑은 사람들의 지능 발전에 아주 좋은 민족체육종목"이라며 "사물 현상에 대한 관찰력과 논리적 인식 능력을 높여주고 두뇌단련과 정신수양에 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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