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가동 한번 못한 폐수처리장 9년 만에 철거 추진

수원시, 대체시설 구상 용역…'건설비 50억' 낭비 비판


수원시가 권선구 고색동 수원산업단지에 50억원을 들여 설치한 폐수처리장 철거와 대체시설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설치 9년 만으로, 그동안 단 한 차례도 정상 가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일 시에 따르면 수원산업단지(1단지)내 공동폐수처리장 폐지를 위한 타당성 검토와 대체시설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인터넷 등에 공고했다.

시는 미가동 중인 폐수처리장을 철거한 뒤 입주 기업체 근로자와 지역주민을 위한 지원시설 등 적절한 대체시설 건립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2005년 12월 건설한 폐수처리장은 단 한번도 사용하지 못한 채 철거돼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4천638㎡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968㎡, 하루 폐수처리용량 1천380t 규모로 50억원이 투입됐다.

시는 환경부로부터 폐수처리장을 설치하는 조건으로 산업단지 조성 허가를 받았으나 막상 기계, 전자, 조립금속, 전기 등 폐수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업종의 업체들이 입주, 그동안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았다.

현재 수원산업1단지(28만7천㎡)와 2단지(2만2천㎡)에 입주한 기업은 350여 개에 달하지만 대부분 폐수를 배출하지 않거나 소량을 배출, 자체적으로 위탁 처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폐수처리장을 정상 가동하지 못한 채 장비 노후화 방지를 위해 연 평균 2천여만원을 들여 시험 가동을 해왔다.

일부 공간의 경우 입주기업 단체 사무실로 무상임대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산업단지 조성 당시 폐수처리장을 건설하는 조건으로 허가받았으나 폐수를 배출하는 기업이 없어 그동안 사용하지 못했다"면서 "용역을 통해 폐수처리장을 어떤 방향으로 정리할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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