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브리핑] 무대 좀 더 잘 보려다…안타까운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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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브리핑 오늘(20일)은 지난주 금요일 발생한 판교테크노벨리 사고 원인, 문제점 그리고 지금 사고 수습은 어떻게 되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민사회부 노유진 기자에게 물어보도록 하죠.

일단 사고 현장 다녀오셨을텐데, 사고가 어떻게 해서 일어나게 됐는지 어떻게 사고 정의부터 다시 좀 정리 해볼까요.

<기자>

네, 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 17일 오후 5시 50분쯤 이었습니다.

사고 발생 당시에는 유명 걸그룹의 공연이 무대에서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무대 자체가 굉장히 임시적으로 만든 것이다 보니까 무대앞에 관객석이 굉장히 부족했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니까 아무래도 사람들이 환풍구에 올라가서 좀 더 무대를 잘 보려고 했는데요.

그러다가 그대로 변을 당하게 된 겁니다.

환풍구 위를 철제 덮개로 막아놓았었는데 이게 시민들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져 내린 겁니다.

당시 환풍구 위에 올라가 있던 27명이 그대로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이 환풍구의 높이를 재보니까 무려 19m나 됐는데요.

이 아래는 지하 4층의 주차장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깊이가 이렇게 깊다 보니까 구조작업도 굉장히 애를 먹었습니다.

환풍구 위로 사람들을 끌어 올려서 구조작업을 한 게 아니고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옆 면의 벽을 뚫고 구조작업을 벌였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은 이 뿐만이 아니었죠.

이번 행사 기획에 참여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오 모 과장이 사고 다음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자신의 SNS에는 희생자들에게 죄송하다는 글도 남겼습니다.

<앵커>

얼마나 당황하고 가슴이 아팠으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겠습니까. 그런데 듣기로는 이번 행사 현장에 안전관리 요원이 처음에는 10명 있었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사실상 없었다 이런 이야기가 또 나오고요. 그런데 이제 유명가수가 오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안전요원이 없었다는 건 무슨 이야기 입니까.

<기자>

네, 처음에 이제 사고가 발생한 직후에는 언론을 통해서 어쨌든 현장에 안전요원들이 좀 있었다 이렇게 밝혀졌었는데요.

그런데 어제죠,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 브리핑을 보니까 현장에는 안전요원이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시점에 행사장에 있었던 행사 관계자는 총 38명이었는데요.

주관사로 알려져 있는 이데일리 측 직원과 행사 대행업체 직원들 그리고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직원들이였습니다.

행사 계획서에는 경기과학기술 진흥원 소속 직원 4명이 안전요원으로 나와있었는데요.

그런데 경찰이 이 4명을 불러서 조사를 해보니까 이 4명은 자신들이 안전요원인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계획서상에만 나와있는 유령 안전요원이었던 거죠.

문제는 이렇게 안전요원이 없어도 전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보통 이렇게 야외공연이 경우에는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 이라는 걸 적용하는데요.

이번 행사가 시행령 기준인 3천 명 이상에서 미달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사고 원인에 대한 경찰 수사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어제 오전이죠.

경찰이 경기도 과학기술진흥원과 이데일리 등을 본격적으로 전격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그리고 행사 계획에 참여한 핵심 관계자들 6명도 본격적으로 출국금지조치를 했는데요.

경찰인 수사본부가 이 행사가 어떻게 처음부터 계획이 됐고 또 진행은 어떻게 됐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말입니다.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주최'문제에 대해서도 짚을 거라고 밝혔는데요.

지금 이 판교테크노벨리 행사가 주관사는 이데일리로 되어있고 주최는 경기도과학기술진흥원과 그리고 경기도 성남시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경기도와 성남시는 이런 행사를 허락한 적도 없고 예산을 지원한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찰은 경기도와 성남시의 말처럼 주관사인 이데일리가 정말 명의를 도용했는지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또 환풍구 철제 덮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서 강도를 테스트하고, 제대로 된 부품이 사용됐는지 부실시공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재명 성남시장 같은 경우에는 축사하러 현장에도 있었는데, 이런 행사를 허락한 적이 없다고 얘기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무책임한 해명처럼 들리기도 하네요. 사고대책본부에서는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방안이 현재 논의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사고대책본부는 우선 전담 공무원들을 한 명씩 피해자들에게 배치를 해서 수습 과정을 돕기로 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법률지원단까지 마련해서 피해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또 주관사인 이데일리 측과도 협의를 거쳐서 피해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행사 주관사인 이데일리 곽재선 회장이 어제 사고대책본부를 방문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곽 회장은 책임질 부분에 대해선 책임지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 이야기 한 번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곽재선 회장/이데일리 :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 분명히 책임지겠다고 말씀드렸고. 오늘부터 대책본부에서 유가족들과 협의를 시작하고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이와 별도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만나서 사고 수습 방안을 논의하고 어쨌든 유족에게 먼저 사과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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