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에볼라 차르' 임명…여행 제한엔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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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내 에볼라 사태의 총 책임자인 이른바 '에볼라 차르'로 조 바이든 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론 클레인을 임명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17일)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요구를 수용해 에볼라 사태를 총괄할 조정관으로 클레인을 선임하고 에볼라 확산 저지의 중책을 맡겼습니다.

클레인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등 그동안 에볼라 전염 방지를 이끈 보건 당국을 지휘해 에볼라 통제 시스템을 재정비할 전망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요구대로 '에볼라 차르'를 서둘러 선임했으나 에볼라 확산을 막고자 서아프리카로의 여행 제한 조처를 해야 한다는 요구에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보건, 국토안보 담당 보좌진과 회의를 거쳐 여행 제한 조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볼라 확산 방지 정책을 제대로 시행하기에 앞서 여행 제한 조치를 단행하면 기피 현상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여행객들이 자신의 여행 기록 정보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결국 여행객의 에볼라 감염 정보를 정확하게 취합하지 못하면 이후 감염자 추적과 치료에 어려움을 겪어 지금보다 더 많은 에볼라 감염 사례를 겪을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보건 전문가들이 미국민 보호를 위해 적절한 대책을 수립해 적용하도록 독촉함과 동시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는 여행 제한의 역효과가 많다는 자신의 주장을 재차 강조함과 동시에 현재 드러난 문제점을 손보는 것이 먼저라는 견해를 밝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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