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 앞둔 이만수 SK 감독 "진인사대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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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농사의 운명을 좌우할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둔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기적"이라며 감회에 젖었다.

이 감독은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선발투수, 야수, 용병 등이 모두 문제를 일으킨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여기까지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즌 막바지 가파른 상승세를 탄 SK가 이날 넥센을 꺾고, 4위 경쟁자인 LG가 롯데에 패할 경우 SK는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다.

확률도 높지 않고 상황도 녹록지 않다.

SK는 이날도 주력 야수들을 뺀 채 경기에 나선다.

박진만, 김강민, 최정이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전날 두산전에서 5-5로 맞선 7회말 무사 1, 2루에서 환상적인 호수비를 펼친 우익수 임훈은 그 여파로 허리를 다쳐 이날 출전이 어렵게 됐다.

이 감독은 "임훈이 허리가 아픈데도 시합에 나가겠다고 말했다"면서 "그 말이 고마웠다. 투지는 고마웠지만 젊은 선수가 무리해서는 안 되기에 경기에서는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우익수 자리에는 한동민이 투입된다.

그는 "우리가 믿을 건 팀플레이밖에 없다. 젊은 선수들을 데리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면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이 감독은 작별인사에 가까운 말을 여러 차례 했다.

그는 "8위를 석 달 동안 했는데도 경질하지 않은 구단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서 "성적이 안 좋았음에도 구단주께서 끝까지 믿어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그 덕분에 SK는 끝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 팀,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해내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야구팬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오늘로 계약이 끝나니까 홀가분하다. 최선을 다했기에 미련은 없다"며 기자들에게도 "고맙습니다. 즐거웠습니다"고 큰 소리로 인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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