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단순히 재난의 틀에서만 봐서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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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는 단순히 '그날의 사건'이 아닌 다양한 지역, 기관, 관계자가 연루된 복잡한 일련의 사건이므로 재난의 틀에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대 이현정 인류학과 교수는 17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아시아연구소에서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과 재난인문학'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 위험사회 등의 용어가 많이 나왔는데 이를 재난으로 규정하면 정부의 대책이 수습·재건에 그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월호 참사는 진도 해상에서 벌어진 해상사고를 넘어서 사고 당시부터 현재까지 서울, 안산, 진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희생자, 유가족, 다른 학생과 시민 등 다양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 만큼 재난 그 이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의 대책도 물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넘어서 세월호 참사가 보여준 전문가주의, 경제논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 공동체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세월호 참사가 '정상가족'에 대한 이데올로기 문제도 던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식농성을 했던 김영오 씨의 사례는 직장을 잃고 아이들을 돌보지 못한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 눈물을 흘리고 싸울 수 없는 건지 생각해보게 했다"며 "우리 사회에서 가족이란 무엇인지 이야기해볼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에 대해서는 오랜 기간 진영논리에 갇혀 정작 사회적 약자가 같이 문제를 공유할 기회가 없었다고 봤다.

이 교수는 "보수 대 진보로 사고돼 오면서 다양한 종류의 사회적 약자가 문제를 공유할 기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진영논리가 아닌 다른 방식의 전선이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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