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김광현, 고별전 기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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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에이스 김광현(26)이 정규시즌 등판을 모두 마쳤다. 해외 진출을 앞둔 상황이라 다소간 아쉽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 SK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김광현도 멋진 무대에서 고별전을 치를 기회가 생긴다.

4위 LG와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SK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7-5로 역전승하고 4위 다툼을 최종전까지 몰고 갔다. 그리고 이날 경기는 김광현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비록 6이닝 동안 5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난조에서 실점을 최소화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만약 김광현이 와르륵 무너졌다면 SK의 가을 희망은 그대로 끝날 수도 있었다.

최근 2년간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이름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김광현이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올 시즌 28경기에서 13승9패 평균자책점 3.42을 기록하며 재기의 발판을 놨다. 개인적으로는 팀 내 최다승으로 에이스의 이미지를 되찾았고 평균자책점에서는 릭 밴덴헐크(삼성, 3.1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국내 선수로서는 최고의 평균자책점이었다. 자존심을 살리는 한 해로 정리할 수 있다.

그런데 16일 경기는 당분간 SK에서의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 김광현은 올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자격을 갖춘다. 스스로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대한 강한 의사를 밝히고 있고 주위 환경도 괜찮은 편이다. 우선 김광현을 눈여겨보는 MLB 팀들이 적잖다. 경쟁이 붙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소속팀 SK도 합리적인 포스팅 금액이라면 김광현의 앞길을 막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김광현은 SK 왕조를 이끈 에이스였다. 2007년 데뷔 후 전날까지 SK에서만 총 83승을 거뒀다. SK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승 기록이다. 팬들에게는 이름 석 자 자체가 소중한 존재다. 김광현도 SK에 대한 특별함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래서 그럴까. 이대로 끝내기에는 뭔가가 아쉬운 기분이다. 이제는 팀 동료들이 김광현의 고별전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여전히 불리한 여건이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SK는 17일 목동구장에서 넥센과 시즌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에서 일단 무조건 이겨놓고 사직에서 열리는 LG와 롯데의 경기 결과를 봐야 한다. 만약 SK가 이기고 LG가 지는 경우의 수가 적중한다면 극적인 역전 4강행이 가능하다. 그럴 경우 김광현은 NC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쯤에는 등판이 가능하다.

김광현은 가을에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1승 평균자책점 0,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는 1승1패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2010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마운드에 서 있었던 선수도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이 해외 진출 전 팀에 또 하나의 선물을 안기고 떠날 수 있을까. 목동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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