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지중해 난민구조 중단"…EU·인권단체 우려


이탈리아가 다음 달 시작되는 유럽연합의 지중해 난민구조작업을 앞두고 자체 구조를 중단하기로 해 유럽연합과 인권단체들의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의회에 출석해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유럽연합의 난민 구조와 자체 구조 작업이 공존하지 않을 것"이라며 "마테오 렌치 총리와 논의를 마쳤고 다음 내각 회의 때 구조작업 중단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지중해 상의 난민선 사고가 빈번해지자 지난 1년 동안 구조작업을 벌여왔지만 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해왔습니다.

로마를 방문한 유럽연합 국경관리기관 프론텍스의 책임자 질 아리아스 페르나데스는 유럽연합이 독자적으로 난민구조에 대응할 수는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는 28개 회원국 가운데 26개국이 지중해 난민구조에 참여하기로 해 충분한 지원을 받게 됐다고 하면서도 "프론텍스와 유럽연합은 회원국들의 국경 통제 책임을 대신할 수는 없고 지원을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렌치 총리와 알파노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탈리아의 난민구조가 중단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한 달에 우리 돈으로 122억 원을 투입하는 이탈리아와는 달리 유럽연합 예산은 40억 원에 불과하다며 유럽연합이 지중해 복판이 아닌 이탈리아 근해에서만 구조작전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10월 남부 람페두사 섬에서 난민선이 전복돼 3백60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뒤 '우리 바다'라는 뜻의 '마레 노스트룸'으로 명명한 해상 난민 구조작업을 벌여왔으며 초기 9개월 동안 9만 명 이상을 구조했습니다.

시리아와 가자 등지의 정정불안으로 이탈리아에는 난민 유입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유입된 난민만 해도 지난해보다 4만 3천 명 줄기는 했지만 14만 3천 명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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