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오해받지 않으려고'…넥센·NC,순위결정 후에도 최선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순위가 확정된 후 치르는 정규시즌 잔여경기를 '의미 없는 경기'로 치부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2·3위로 정규시즌을 통과한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는 순위가 확정되거나 사실상 확정된 상태에서도 전력을 아끼거나, 느슨한 경기를 펼치지 않았다.

3일 3위 자리를 확보한 NC는 이날부터 16일까지 5승 2패를 거뒀다.

사실상 2위를 굳히면서 10월에 접어든 넥센은 이번 달 9경기에서 6승 1무 2패로 승률 0.750을 기록했다.

양팀 모두 젊은 투수를 기용해 불리한 상태에서 출발한다거나, 주전 선수들을 경기 중반에 제외해 승부에 영향을 주는 안이한 작전을 쓰지 않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과 김경문 NC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치르기 전 가장 좋은 실전 경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굳이 오해받고 싶지 않다"는 말도 했다.

염 감독은 20승 달성을 앞두던 앤디 밴헤켄은 물론이고 다른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경기 중후반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면 조상우·한현희·손승락 등 승리조를 가동했다.

4위 희망을 품은 SK 와이번스와 맞서는 17일 정규시즌 최종전 선발 투수도 소사다.

필승조는 당연히 대기한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14일 마산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류중일 삼성 감독을 만나 "오늘 선발 요원 에릭 해커와 태드 웨버, 이재학을 모두 내보낸다"고 미리 고백했다.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한 NC의 '실전 훈련'은 삼성에 큰 부담이었다.

류 감독은 "순위싸움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는 김 감독님의 의중도 보였다"며 웃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더구나 삼성의 다음 상대는 치열한 4위 다툼 중인 LG 트윈스였다.

결국 이날 삼성은 NC 투수진에 막혀 1-2로 패했다.

하루빨리 우승을 확정 짓고 싶어하던 삼성도, 마음 편한 삼성과 맞서고 싶던 LG도 NC가 야속했을 터다.

하지만 NC는 '정도'를 지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