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박인비 "새색시 파이팅 응원, 아직은 어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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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에서 '새색시'로 변신한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결혼 후 첫 라운드에서 언더파 점수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16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공동 15위로 1라운드를 끝낸 박인비는 "바람이 상당히 강해서 놀랐다"며 "이 코스는 바람에 따라 변화의 폭이 크기 때문에 오늘 같은 날은 매우 어렵다"고 소감을 밝혔다.

13일 남기협(33) 씨와 결혼하고 신혼여행도 미룬 채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는 "제 스타일을 아시겠지만 매 대회 차분하게 준비하는 편"이라며 "이번 대회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워낙 바쁘다 보니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프로암에만 출전한 뒤 오늘 1라운드를 치러야 했다"고 털어놨다.

세계 랭킹 2위인 그는 "원래 루틴과 달랐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아직 컨디션이 100% 올라온 것은 아닌데 며칠 지나면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결혼 후 달라진 점을 묻자 그는 "별로 느끼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박인비는 "이번 주 자체가 너무 정신이 없이 흘러가서 내가 결혼을 했는지, 지금 대회에 출전하러 온 것인지 구분이 잘 안 될 정도"라며 웃었다.

그는 "대회에 나와서는 결혼을 했는지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골프장 안에서는 신부처럼 예쁘게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열심히 골프만 쳤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세계 랭킹 1위 탈환에 대한 질문에 그는 "지금 1위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시즌 중반까지 굉장히 상승세였지만 이후 조금씩 따라잡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매주 최선을 다하면 다시 1위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 루이스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의지를 다지며 "특히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없기 때문에 한국 팬 여러분 앞에서 우승하면 매우 기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강풍에 대해 그는 "최근 이렇게 강한 바람은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며 "바람의 영향 때문에 두 클럽 반 정도까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거리 조절이 역시 어려웠지만 사실 더 문제는 그린에서였다"며 "그린에서 바람의 영향에 예민한 편이라 퍼트 실수가 잦았다"고 아쉬워했다.

박인비는 "결혼 후 주위에서 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 같다"며 "'새색시 화이팅'이라고 응원도 해주시고, 결혼하신 분들이 저와 동지 같은 느낌을 많이 받으시는 것 같은데 아직은 어색하다"며 부끄러운 듯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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