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유엔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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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정부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3위원회 여성 의제 토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한충희 주유엔 한국대표부 차석대사는 어제 회의에서 발언을 통해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일본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한 차석대사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미해결 상태로 지속되는 분쟁 성폭력의 핵심 사안"이라며 "피해자들의 고령을 감안할 때, 이런 시급한 인간 존엄성의 문제를 지체 없이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 차석대사는 유엔 인권위원회,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나비 필레이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일본 정부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적절한 해결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한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이에 대해 나오토 히사지마 주유엔 일본대표부 공사는 답변권을 행사해 "일본은 여성 권리의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으며, 위안부 출신 여성들에 대해서도 실현 가능한 해결 방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에 마음 아파한다는 점은 역대 정권과 입장이 같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을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차석대사는 "일본이 군 성노예 피해자에 대한 책임을 계속 부인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일본 정부의 책임은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특히 일본의 고노 담화 수정 시도를 거론하며 "이는 역사적 진실, 아울러 지난 20년간 유엔의 여러 기구가 일본에 대해 일관되게 권고해온 사항들에 대한 직접적 도전"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히사지마 공사도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법적 배상 문제는 완전하게, 최종적으로 일본과 한국 간에 해결됐다"고 말하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다만 고도 담화에 대해서는 "일본은 수정 의도가 전혀 없다는 점을 아베 총리가 분명히,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한 차석대사는 "이제는 일본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고, 국제사회의 권고를 따라 그들의 진정성을 입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이라고 일본의 태도 거듭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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