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총리, 기자회견서 '버럭' 화내 구설수


직설적이고 퉁명스러운 말을 자주 하는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가 이번에는 기자회견 도중 버럭 화를 내 구설수에 올랐다.

16일 일간 더네이션에 따르면 프라윳 총리는 지난 14일 내각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그의 답변이 길기만 하고, 질문의 요점을 피하고 있다는 기자의 지적을 받자 불같이 화를 냈다.

그는 "여러분에게 사안의 배경과 지식을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기자는 "우리는 이미 기본 지식을 알고 묻고 있다"고 대꾸했다.

그러자 프라윳 총리는 목소리를 높이며 "여러분이 나처럼 국가를 통치할 수 있는 지식이 있느냐. 여러분은 쓰고, 생각하고, 말만 하지만 나는 생각하고, 쓰고, 명령을 내리고, 계획을 세운다"며 "나처럼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이 자리에 나와보라"고 말했다.

기자가 "제발 화를 내지 마라"고 하자 그는 "이런 식으로 나를 모욕하지 마라. 언론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발언을 끝내고 회견장을 떠나기 전에 기자들에 미소를 지으며 사과했다.

프라윳 총리는 성격이 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직설적이고 퉁명스러운 발언을 자주 하는 편이다.

그는 최근 태국 해변에서 영국인 20대 남녀가 피살되고 나서 피해자의 비키니 차림이 범죄를 유발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을 해 파문이 일자 사과하기도 했다.

더네이션은 프라윳 총리의 측근이나 보좌관들이 그의 발언 방식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나, 감히 이를 제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라윳 총리는 반정부 시위가 몇 개월 동안 계속되자 국가 안정을 위한 것이라며 지난 5월 쿠데타를 일으켰으며, 지난 8월 과도의회에서 총리로 선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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