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현 수준 충분" vs 증권가 "한번 더"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2.00%의 기준금리는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데 충분하다는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도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은 현재의 경기 회복세와 물가 수준에 기인한다.

그러나 한국은행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낮아진 점도 추가 인하 기대를 부추기는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16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2.00%로 0.25%포인트 내렸음에도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현 물가 수준과 경기 회복세가 충분치 못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가 금리인하 여부는 경기와 물가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데 이 측면에서 보면 추가 금리인하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유가 하락과 국내 수요 부진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소비자물가가 2%대로 상승하긴 어렵다"며 "국내 물가 수준이 낮아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고, 내수경기 회복도 강하지 못해 한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 판단 외에도 한은의 신뢰도 저하 때문에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은 경기를 낙관적으로 전망했음에도 올해 10월까지 기준금리를 총 0.5%포인트 인하했다"며 "경기전망의 신뢰성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정책 주도권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려 했지만, 한은의 경제전망 오류와 통화정책의 신뢰성이 무너진 이상, 시장에서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가 금리인하를 전망한 전문가들도 대부분 추가 인하가 올해 안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가 현행 기준금리가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데 충분하고 내외 금리차 축소로 자본유출 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발언한 점으로 볼 때 연내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부각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한번 더 낮추려면 한은이 대내외 상황을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는 세계경제 흐름과 글로벌 통화전쟁의 지속 여부에 달려있다"며 "유럽의 경기침체가 지속돼 유럽중앙은행(ECB)이 강도 높은 통화완화에 나서면 한국도 추가로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그는 "한은이 다시 대외환경을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연내에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작아보인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 다수가 예상하는 추가 금리인하 시점은 내년 1분기다.

추가 금리인하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더 낮추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가 전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기준금리 인하가 맞물려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우려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 총재의 전날 기자회견 내용으로 미뤄볼 때 향후 수개월 동안 한은은 8월과 10월의 금리인하 효과를 관망하는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