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공백 메운 삼성 타선…팀 타율 3할·도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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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 마무리투수 오승환(32·한신 타이거스)의 공백을 삼성 라이온즈 타자들이 나눠 막았다.

1점차 승부에서도 삼성 뒷문을 완벽히 걸어 잠갔던 오승환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후 삼성 구원진은 한두 점차 승부에서 불안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오승환의 공백에 따른 부담을 불펜 투수들만 나눠서 질 필요는 없었다.

삼성 타선은 막강한 공격력으로 더 많은 점수를 뽑아 승리요건을 만들었다.

삼성은 정규시즌 4년 연속 우승을 확정한 15일까지 팀 타율 0.301을 기록했다.

16일 정규시즌 최종전(대구 KIA 타이거즈전)까지 이 타율을 유지한다면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1987년 삼성만이 기록했던 팀 타율 3할(당시 0.300)을 17년 만에 다시 달성한다.

삼성은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6명(최형우·박한이·채태인·박석민·야마이코 나바로·이승엽)이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가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보이긴 했지만 삼성 타선의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지난해 9개 구단 전체 3할 타자 16명 중 삼성 타자는 박석민과 최형우 두 명뿐이었다.

올해 전체 3할 타자가 36명으로 지난해보다 2.25배 늘어났지만 삼성의 3할 타자는 6명으로 3배 더 늘었다.

적극적인 주루도 돋보였다.

삼성은 15일까지 160도루에 성공해 팀 도루 부문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지난해 95도루로 이 부문 8위에 그쳤던 것과 확연히 다른 결과다.

더 자주 출루하고, 더 많이 뛰는 공격적인 야구로 삼성은 올해 총 807점을 뽑았다.

지난해(669점)보다 무려 138점이나 많은 수치다.

삼성은 지난해 7회까지 앞선 6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반면 올해는 같은 조건으로 7회에 돌입한 74경기에서 3무 6패(65승)를 당했다.

그러나 7회까지 뒤진 42경기에서 9번의 역전승에 성공하며 지난해 7회 이후 역전승 5회(1무 43패)를 넘어섰다.

타선의 상승세로 얻은 결과다.

오승환의 지난해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1.7이었다.

WAR은 승리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은 가상의 선수와 비교해 팀에 몇 승을 더 안기는 지 측정하는 세이버 매트릭스 지표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오승환의 WAR은 8.7로 '대체 선수에 비해 시즌 평균 3승 정도를 팀에 더 안긴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WAR 계산법이 적은 이닝을 소화하는 마무리 투수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데다 현장의 '체감'과도 차이가 크다.

류중일 감독은 임창용의 삼성 복귀가 확정되기 전 "오승환은 매 경기 팀에 2∼3점 정도를 팀에 선물하는 투수"라고 표현하며 "오승환이 있으면 한 점차로 앞서도 승리를 확신할 수 있다. 이제 오승환이 없으니 3∼4점은 앞서고 있어야 승리를 확신하게 될 것 같다. 승리조 한 명이 빠져 연쇄적으로 불펜이 약해지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임창용이 삼성에 복귀하면서 마무리 고민을 덜었지만 여전히 오승환이 있을 때보다 더 많은 점수가 필요했다.

막강해진 삼성 타선이 류 감독의 고민을 말끔하게 지워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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