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따돌린 절도범…결국은 골목길 CCTV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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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회로(CC)TV는 물 묻힌 휴지 한 장이면 간단히 처리?' 지난 8월 30일 새벽 부산 연제구의 한 식당.

검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후드 티를 입은 20대 남성 1명이 자전거를 타고 식당주변을 한 바퀴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 남성이 두 번째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손에 조그만 쇠꼬챙이가 들려 있었습니다.

주위를 쓱 둘러본 남성은 능숙하게 식당 창문을 쇠꼬챙이로 파손하며 안쪽으로 모습을 감췄습니다.

다음날 식당주인의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혀를 내둘러야 했습니다.

식당 안에도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렌즈 구멍을 휴지로 막아 먹통인 상황.

침입하자마자 장갑을 낀 이 남성이 식탁에 있는 휴지에 물을 부어 렌즈 구멍을 막아버린 것이었습니다.

유유히 식당 내부를 턴 남성은 금고 안의 현금 40만원을 들고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때를 전후로 한 달간 비슷한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의문의 자전거 탄 이 남성이 침입하면 고유의 표식처럼 CCTV 렌즈 구멍에서는 휴지가 발견됐습니다.

절도가 계속되자 경찰은 이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온 경로를 모두 뒤졌습니다.

결국은 얼굴 모습이 담긴 골목길 CCTV 영상을 확보해 이 남성의 덜미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범인은 전과 7범의 안모(24)씨로 나타났습니다.

안씨에게 털린 곳이 식당을 비롯해 모두 24곳이었습니다.

피해액은 1천500만원이나 됐습니다.

안씨는 절도죄로 복역하다가 올해 6월 출소한 뒤 생활비가 없다며 다시 범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식당 등에 침입해 상습적으로 물건을 훔친 혐의(절도)로 안씨를 구속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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