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히스로공항 에볼라 입국검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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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국가들이 에볼라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지역 여행자들에 대한 입국검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어제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에볼라 사태가 심각한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입국검사를 시작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입국검사는 에볼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지 묻고, 체온을 재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에볼라 발병지역 여행자들에 대한 서방의 입국 검사는 미국 뉴욕의 JFK 공항에 이어 히스로 공항이 두 번째입니다.

영국은 유럽에서 발병지역과의 왕래가 가장 빈번한 나라로, 영국으로 들어오는 해당 지역 여행자의 85∼89%가 히스로 공항을 이용합니다.

영국은 다음 주까지 런던 개트윅 공항과 유로스타 터미널로 입국 검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영국은 브리티시에어가 발병지역 운항을 중단한 뒤 지금은 해당국을 오가는 직항편은 없는 상탭니다.

제레미 헌트 영국 보건장관은 영국에서 향후 석 달간 에볼라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감염자 수는 한자릿수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입국검사가 에볼라 감염자를 걸러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에볼라의 잠복기가 최대 21일이기 때문에 입국검사 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히스로 공항과 비교할 때 유럽의 다른 주요 공항들의 에볼라 대응은 느슨한 편입니다.

프랑스 파리의 샤를드골 공항과 벨기에의 브뤼셀 공항은 발병지역을 오가는 직항편이 있는데도 입국검사는 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습니다.

에볼라의 위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국제사회의 대응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원자력을 이용해 에볼라를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특수장비를 서아프리카 국가들에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비를 이용하면 통상 며칠이 걸리는 에볼라 진단 기간이 몇 시간으로 단축될 수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는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태 초기 에볼라 감염자가 나왔던 나이지리아와 세네갈은 조만간 에볼라 종식을 선언할 예정입니다.

국제보건기구 WHO는 앞으로 새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세네갈은 모레, 나이지리아는 오는 20일 에볼라 종식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WHO는 에볼라 최대 잠복기의 2배인 42일 동안 새 감염자가 나오지 않으면 에볼라가 진압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WHO는 현재까지 에볼라에 8천914명이 감염돼 4천447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 가운데는 현지에서 의료봉사를 하다 희생된 이들도 있는데 국경없는의사회는 소속 의사 16명이 에볼라에 감염돼 9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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