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영국, 저인플레 압박 가중…정책 대응 주목

미 연방은행장 "필요시 추가 완화 고려"…'구조적 저인플레' 관측
일본 인플레 목표치 시한 연장 압박…영국 금리 인상 늦출 수도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세계 성장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 및 영국의 저인플레 압박이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나 통화 정책 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장은 14일(이하 현지시간) "필요하면 추가 완화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까지 발언했다.

시장에서는 이 추세로 가면 2019년 3분기까지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연율로 평균 1.5%에 그치는 '구조적 저인플레'가 굳어질 수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는 연준 인플레 목표치 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본에서도 '2년 내 2% 인플레 달성'이란 일본은행의 목표 실행이 요원하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5일 전했다.

영국도 지난달 인플레가 1.2%로, 전달의 1.5%에서 더 주저앉으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영국 인플레는 5년 사이 가장 크게 위축된 것이다.

이 때문에 '영국이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먼저 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 윌리엄스, 연준 추가 완화 가능성까지 언급 = 윌리엄스는 14일 로이터 회견에서 "(미국) 인플레가 연준 목표치인 2%로 복귀할 조짐이 (계속) 보이지 않는 등 통화 정책 여건이 심각하게 바뀌면 추가 자산 매입도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가 1.5% 수준에서 계속 묶이면 금리 인상을 늦추자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임금 인상이 계속 저조하면 미국 노동시장 취약점이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윌리엄스는 강조했다.

뉴욕 소재 투자회사 제프리의 토머스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윌리엄스의 발언은 '연준이 필요하면 쓸 수 있는 실탄이 남아 있다'는 점을 시장에 알리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이먼스는 그러나 "연준은 `상황이 그렇게까지는 악화하지 않을 것'으로 현재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마켓워치는 14일 CME 그룹 분석을 근거로 연준이 내년 9월 금리를 첫 인상할 확률이 57%라고 전했다.

이는 앞서 관측인 내년 6월 인상보다 늦춰진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반면, 연방기금 선물시장 추이는 내년 6월 인상 확률이 18%, 내년 7월 확률은 36%로 비교된다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

윌리엄스는 내년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순회 위원이 된다.

◇ 미국 '구조적 저인플레' 관측 부상 = 블룸버그가 미 국채 수익률 추이 등을 근거로 분석한 결과 미국의 인플레는 2019년 3분기까지 연율로 평균 1.5% 수준에 계속 머물 것으로 나타났다.

누빈 애셋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인플레가 탄력받기 어려울 것이란 근본적인 우려가 제기된다"면서 이 때문에 보유하던 5년 만기 미국 물가연동채권(TIPS)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도 지난 13일 미국 TIPS 시장에서 지난 6주 자금이 계속 빠져 그 규모가 지난 4월 이후 가장 적은 431억 달러로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 일본은행 인플레 목표치 달성 기대감 하락 = 블룸버그는 15일 일본의 2년 물 제로 쿠폰 인플레 스와프 프리미엄이 전날 1.59%로 하락, 지난해 9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기록은 2.52%였다.

이 프리미엄 하락은 일본은행 통화정책이사회 중론이 '2년 내 인플레 목표치 2% 달성이 어렵다'는 쪽이란 블룸버그 기사가 나온 데 뒤이은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주 일본이 내년에도 2% 인플레 달성이 힘들다고 관측했음을 블룸버그는 전했다.

골드만 삭스의 도쿄 소재 바바 나오히코 이코노미스트 등은 지난 13일 자 고객 보고서에서 경제 여건이 악화하면서 일본은행이 인플레 목표치 시한을 연장하라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즈호 증권의 수에히로 토루 시장 이코노미스트도 블룸버그에 "일본은행이 인플레 시나리오를 수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여건이 바뀌면 추가 완화를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일본은행이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 영국 인플레, 5년 사이 최저 = 더 타임스는 15일 영국의 인플레가 지난달 5년 사이 가장 저조했다면서 이 때문에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의 금리 인상이 내년 중반으로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초 전망은 내년 1분기라고 더 타임스는 덧붙였다.

영국의 소비자 물가는 지난달 연율로 1.2% 상승하는데 그쳐 지난 8월의 1.5%에서 더 위축됐다.

그 충격으로 유로화에 대한 파운드 가치가 0.25% 하락해 14일 파운드당 1.2580을 기록했으며, 달러에 대해서도 파운드당 1.60으로 떨어졌다고 더 타임스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