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의 목숨 살린 '모세의 기적'…성숙한 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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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꽉 막힌 도로에서 차량들이 순찰차에 길을 양보해준 덕분에 한 아이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네티즌들이 이 모습을 보고 모세의 기적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순찰차가 지나가려고 하자 차들이 양쪽으로 붙어 길을 내줍니다. 곳곳에서 차가 막힐 때마다 차량들이 도로 가장자리로 붙습니다.

지난 11일 오후 경찰은 한 남성의 다급한 신고를 받았습니다. 35살 나 모 씨가 자신의 생후 5일 된 아들이 한 시간 안에 엄마의 혈소판을 수혈 받아야 살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나 씨의 부인은 강서구의 산부인과에 입원해 있었고, 아이는 신촌 대학병원에 있었습니다. 나들이 차량이 많은 주말 오후 도로는 꽉 막혀 있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이렌을 울리며 시민들의 양보 속에 신촌병원까지 4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이는 골든타임 안에 수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최아나/순경, 서울 신촌지구대 : 경광등과 사이렌을 켜고 가니까 많은 운전자들이 저희가 굳이 마이크를 들고 방송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양보를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아직 불안한 상태여서, 생후 7일인 오늘(13일)도 수술이 계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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