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는 13일 오후 경기도 평택 오성면을 찾아 농민들과 함께 벼를 수확하고 애로 사항을 들었다.
정 총리는 농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쌀 관세 문제와 관련해 조창준 한국농업경영인 경기도연합회장이 "관세율을 513%만 지켜준다면 문제없을 것 같다. 꼭 지켜달라"고 요청하자 "정부도 쌀 산업 보호를 위해 최대한 높은 관세율을 WTO(세계무역기구)에 통보하고 이의 관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정 총리는 "이와 함께 농가소득향상 및 쌀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발전대책을 마련·추진하는 등 정부도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총리는 "농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WTO 관세율 검증에 철저히 대비하고, 검증과정에서 농민단체 등과 수시로 소통·협력하고 이해를 구할 것은 구해서 협상력을 최대한 발휘하라"고 농림축산식품부에 지시했다.
정 총리는 평택시장 등 관계자들에게도 "농업인단체, 전문가 의견수렴, 관계부처 검토를 거쳐 마련된 쌀 산업 발전대책이 농업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잘 이행되어 농업인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이날 쌀 가공품을 살펴보고 시식하면서 "우리 쌀로 만든 맛있고 창의적인 가공식품 개발에 매진하여 쌀 농가 소득향상과 우리 쌀 소비확대에 기여해 달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현지 경작자로부터 수확량이 일반품종보다 2배나 많은 가공전용 다수확 벼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정 총리는 그 벼를 직접 들어보면서 "낟알이 정말 많다. 남북관계가 잘되면 더욱 유용하겠다"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앞으로 남북관계가 진척돼 쌀 재배 기술 협력이나 지원 등을 할 경우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 총리는 이어 평택 안중읍에 있는 미곡종합처리장을 방문, 쌀의 입고부터 상품 출고까지의 과정을 둘러보고 "농업인들이 일년 내내 땀 흘려 수확한 쌀이 제값을 받고 유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직접 콤바인에 올라 직접 벼 베기 작업에 참여하거나 마을회관 앞 정자에서 농민들과 막걸리를 마시면서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