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문, 유엔 비난…"내정간섭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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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반(反)인권행위 책임자를 국제형사 법정에 회부하는 내용의 북한인권결의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북한이 내정 간섭을 이유로 유엔을 강하게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유엔은 군주제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엔은 군주제가 아니고 안전보장이사회는 원로원이 아니다"라며 유엔이 각국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내정에 간섭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엔이 시대의 요구를 반영한 책임과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세계는 시대착오적이고 비민주주의적인 기구인 유엔에 등을 돌려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유엔이 강대국의 전횡에 눌려 평화·안전보장·주권보장 등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올해 유엔총회에서 수차례 제기됐다며 "국제사회의 요구대로 유엔의 민주화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엔 안보리의 역할을 강조하며 "안전보장이사회를 개혁하는 것은 본질에 있어서 유엔의 민주화,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실현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유엔을 군주제, 안보리를 원로원으로 지칭하며 비난한 것은 리수용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을 계기로 지속되고 있다.

리 외무상은 지난달 북한 외무상으로는 15년 만에 유엔총회에 참석, 연설을 통해 안보리가 북한의 평화적 위성 발사를 금지시키는 결의안을 채택할 권리가 없다면서 "유엔은 군주제가 아니고 안보리는 원로원이 아니다"라고 개혁을 촉구했다.

유엔에 대한 북한의 이같은 비난은 유엔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북한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인권문제까지 압박하고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엔은 지난 8일(현지시간) 북한 내 반 인권행위 관련자들을 국제형사재판소 등에 회부한다는 내용으로 유럽연합(EU)이 작성한 북한 인권결의안 초안을 비공개로 회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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