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올 시즌 정도는 해줘야 이승엽"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이 정도는 해줘야 이승엽 아닌가".

'국민타자' 이승엽(38, 삼성)의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해 타율 2할5푼3리(443타수 112안타) 13홈런 69타점 62득점으로 악몽과 같은 한 해를 보냈던 이승엽은 12일까지 타율 3할4리(496타수 151안타) 32홈런 101타점 불방망이를 과시 중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의 부진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명예 회복을 위한 전의를 불태웠던 이승엽은 빼어난 성적을 통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 방을 터트리며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재기상이 있다면 그의 몫이 아닐까.

김한수 삼성 타격 코치는 "이승엽이 올 시즌 30홈런까지 기록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타율과 타점은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줄 것이라 예상했는데 30홈런 달성까지는 생각도 못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굉장히 잘 해주고 있다. 팀내 결승타 1위 아닌가. 그만큼 승부처에서 제 역할을 해준다는 의미다. 이승엽다운 모습"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김한수 코치는 1995년부터 9년간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었고 2009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으며 이승엽을 가까이서 지켜보기도 했다. 이승엽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한 명. 김한수 코치는 "평소 이승엽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상태를 점검했다"면서 "전훈 캠프 때 큰 틀에서 한 번 바꿨는데 그게 성공했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김한수 코치는 "이승엽이 페이스가 떨어질 무렵이면 타격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변화를 추구했던 게 적중했다"고 덧붙였다.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KIA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삼성 감독에게 올 시즌 이승엽의 맹타 비결을 묻자 "이 정도는 해줘야 이승엽 아닌가"라고 대답했다. 이승엽에 대한 기대치를 엿볼 수 있는 부분. 그리고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에도 작년과 같은 모습이었다면 그만 둬야 한다"는 뼈있는 한 마디도 빼놓지 않았다. 이승엽 뿐만 아니라 LG 이병규(40), 박용택(35), NC 이호준(38), 두산 홍성흔(37) 등 베테랑 타자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류중일 감독 또한 "이제는 나이가 들어도 잘 하는 선수가 많다"고 철저한 자기 관리에 박수를 보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승엽의 존재 가치는 빛났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4회 2사 1,3루서 KIA 선발 한승혁과 볼 카운트 2B2S에서 6구째를 가볍게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3루 주자 박한이는 여유있게 홈인. 삼성은 4회 이승엽의 선제 적시타를 바탕으로 KIA를 8-4로 꺾고 6일 대구 두산전 이후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OSEN]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