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유엔에 카슈미르 분쟁 적극적 역할 촉구

반기문 총장에 서한…안보리 결의 따른 사태해결 강조


파키스탄이 최근 인도와 국경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 지역에서 벌어진 군사적 충돌과 관련해 유엔에 적극적 역할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12일 밝혔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사르타지 아지즈 외교안보 고문이 전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유엔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은 서한에서 "지난 1∼10일 인도가 실질통제선(LoC)과 사실상 국경에서 모두 42차례 정전협정을 위반해 파키스탄 쪽에서 12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주민 52명과 군인 9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은 이어 양측의 정전협정 위반을 감시하기 위해 한국 등 11개국에서 파견된 인도-파키스탄 정전감시단(UNMOGIP)의 역할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사태 해결을 강조했다.

파키스탄은 하지만 인도 측의 피해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자위권을 행사했으며 인도의 도발에 극도의 자제심과 책임감을 발휘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은 그동안 카슈미르 분쟁을 유엔을 통해 해결할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인도는 양자 간 해결을 우선하고 유엔의 개입을 배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유엔총회에서도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 문제에 유엔이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한 반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유엔총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양국 간의 문제 해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카슈미르 문제를 주민투표로 결정할 것을 권고한 1948년 유엔 안보리 결의를 파키스탄은 지지하는 반면, 이슬람계 주민의 이탈을 우려하는 인도는 반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분리 독립할 때부터 카슈미르 지역의 영유권 문제로 전쟁을 치렀다.

양국은 이후 1965년과 1971년 두 차례 더 전쟁을 벌였지만 지금까지 국경지역에서 크고 작은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부터 양국 국경수비대가 카슈미르의 실질통제선을 넘어 상대 영역에 총격해 지금까지 인도에서 8명, 파키스탄에서 12명이 숨졌다고 양국 언론은 보도했다.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17·여)와 인도의 카일라시 사티아르티(60)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10일 교전이 잠깐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11일과 12일 다시 교전이 벌어져 인도 주민 한 명이 부상했다고 인도 NDTV는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