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사태 2주째…주말 대규모 집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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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오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사태가 2주일째로 접어들었지만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렁춘잉 행정장관 등 홍콩 정부의 지도부는 내일(12일)부터 사흘 동안 일제히 중국 광저우를 방문하기로 하는 등 시위대와의 대화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시위대는 주말인 오늘 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 지역의 '우산광장'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앞서 시위대는 어제 저녁 우산광장에서 수만 명으로 추산되는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정부의 대화 취소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시위 주최 측과 경찰은 시위대 규모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대표적인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는 참여자가 10만 명에 달했다고 추산했습니다.

시위대는 정부가 적절한 시점 내에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정부청사 재봉쇄를 포함해 투쟁을 강화하겠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시위대가 대화 없이 대치하자 140여 명의 학자는 어제 정부에 시위대와의 진정성 있는 공개 대화를 촉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했습니다.

민주건항협진연맹의 탐 이우-충 주석 등 친중 성향의 국회 의원 일부도 어제 자정까지 2시간 동안 렁 장관과 캐리 람 정무사장을 면담하고 교착 상태의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 국회 의원들은 영국금융감독국에 서한을 보내 렁 행정장관과 그가 근무했던 영국계 부동산 컨설팅 회사가 호주 기업과의 거래과정에서 상장규정이나 회사법을 위반했는지를 묻기로 했습니다.

반면 친중 성향 일부 의원은 시위대의 자금 출처 등을 조사하기로 하는 등 시위사태를 놓고 정파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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