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간호사들 에볼라 감염 우려에 일부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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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간호사가 근무 중 에볼라에 감염된 이후 의료 종사자들 사이에서 에볼라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호사 테레사 로메로가 입원한 마드리드의 카를로스 3세 병원 간호사들 일부가 사직하거나 결근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병원에는 지난달 에볼라로 숨진 선교사를 치료하다가 감염된 로메로를 비롯해 그녀와 접촉해 에볼라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10여 명이 예방차원에서 격리돼 있다.

로메로의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 되자 이 병원 의료진 일부는 자신들도 감염될 것을 걱정해 환자 치료를 거부했다고 엘파이스는 전했다.

일부 간호사는 병원을 사직했으며 또 무단결근하거나 병가를 내는 사례도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간호사 등 많은 직원이 병가를 신청하고 있다"면서 "일부 직원은 생리통으로 또 다른 직원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사직한 직원이나 결근자의 정확한 숫자를 밝히지는 않았다.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고자 격리 병동에서 근무하는데 동의한 의료진도 별도 심리 상담을 받고 있다.

로메로는 에볼라 감염으로 말미암은 장기 부전으로 산소 호흡기를 달고 있으며 생명이 위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메로를 처음으로 진단한 마드리드 교외 병원 의사는 "긴급하게 조치를 해야 한다고 의료당국에 요구했으나 몇 시간이 지나서야 로메로를 전문 병원으로 옮겼다"며 당국의 늑장 대응을 비판했다.

이 의사는 또 자신의 에볼라 보호장비가 몸에 작아 피부가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로메로는 지난달 에볼라 환자를 돌보고 나서 보호장비를 벗다가 에볼라 환자와 접촉한 장갑으로 얼굴을 만져 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에볼라 공포가 퍼지면서 스페인 이웃나라인 프랑스에서도 에볼라 의심 사례가 발견돼 건물을 일시 폐쇄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날 저녁 파리 주변의 한 건물에서는 기니에서 온 4명이 두통과 고열 등의 증상을 보임에 따라 3시간 정도 출입을 봉쇄했으나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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