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퇴직 임원들이 재취업해 기상청의 교육용역사업을 독점해온 한국기상기후아카데미가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교육기관 지정을 취소당하기 직전에 억대의 신규용역을 수주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은 기상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퇴직 임원 다수가 재취업한 한국기상기후아카데미에 기상청이 발주한 교육용역을 전부 몰아줬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기상기후아카데미는 전직 기상청장이 설립한 재단법인으로, 기상 관련 교육·홍보·행사 대행 등 기상청이 발주한 용역을 주수입원으로 합니다.
장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직 기상청장 등 기상청 출신 퇴직자 8명이 재취업한 이 재단법인은 2011년 이후 기상청이 발주한 교육용역 사업 93건(약 50억원)을 100% 수주했습니다.
감사원은 지난 7월 일감 몰아주기 등을 이유로 이 재단법인에 대한 교육기관 지정을 취소하라고 기상청에 요구했고 기상청은 지난 2일 교육훈련기관 지정을 취소했습니다.
기상청은 지정 취소가 이뤄지기 직전인 지난달 17일 1억610만원의 '외국인 기상예보관 초청연수 운영사업' 용역계약을 새로 체결했다고 장 의원은 전했습니다.
장 의원은 "기상청이 감사원과 국회 등 계속되는 지적에 따라 마지못해 교육기관 지정을 취소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자격 제한을 하지 않고 억대의 사업을 새로 맡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고윤화 기상청장은 "입찰과정을 거쳤다"고 해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