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조차 해석 안돼"…엉터리 간판 '우후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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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관광객이 밀려들면서, 제주 도심에는 중국어 간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간판 설치 규정에 맞지 않고, 심지어 중국인들조차 이해 못 하는 간판까지 들어서고 있습니다.

구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거리입니다.

거리 양쪽으로 중국어 간판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한글 간판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시내 곳곳의 간판들이 이처럼 한국어보다는 중국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어 간판 대부분이 규정을 위반해 설치됐다는 것입니다.

외국어 간판은 반드시 한글을 병행해 제작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 규정에 맞게 설치된 중국어 간판은 거의 없습니다.

[인근 상인 : "(간판에 한국어랑 같이 표기해야 한다는 거 모르셨어요?) 그건 몰랐는데... 그런데 한국사람보다 중국사람이... 90% 이상이 중국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할 수 없는거지."]

게다가 일부 간판은 엉터리 중국어로 만들어졌습니다.

중국에서도 쓰지 않는 한자가 사용돼 중국인들조차 해석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정도입니다.

[중국인 관광 가이드 : "이런 곳도 중국어 썼는데도 조금 띄어 쓰면 좀 알아보겠는데, 어떤건 너무 안 띄어 쓰니까 한참 쳐다봐야 한다."]

간판 설치 규정이 있지만, 급속도로 늘어나는 중국어 간판을 정비할 만한 통제력이 없습니다. 

[담당 행정부서 관계자 : "(한국어와) 병행 규정이 명시가 정확하게 되어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허가를 받지 않고 임의로 간판을 설치한 부분이 많다. 단속의 손길이 미비한 것은 사실"]

올해 불법 광고물 단속 건수는 18만 5천여 건.

그 가운데 간판 단속 비율은 1%도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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