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 사투리까지"…조진웅-김성균 '형제되기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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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에서 형제로 분한 조진웅과 김성균이 영어와 사투리 습득에 큰 공을 들였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30년 동안 헤어졌다 극적으로 상봉한 두 형제가 30분 만에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전국을 누비며 잃어버렸던 형제애를 찾아가게 되는 유쾌하고 따뜻한 해피 코미디로, 조진웅과 김성균의 대사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어릴 때 미국으로 입양돼 30년 만에 돌아온 한인교회 목사 형 상연은 한국에서 살아온 시간보다 미국에서 지낸 세월이 월등히 긴 인물. 어릴 적 사투리를 쓰던 상연은 동생 하연이 어쩔 수 없는 벽을 느낄 정도로 반듯한 서울 말씨에 영어가 편한 목사가 돼 돌아왔다.

영화 '명량'에서 수준급 일본어 실력을 선보이며 남다른 외국어 감각을 뽐냈던 조진웅. 그도 긴장한 장면이 있었으니 바로 미국에 있는 가족과 영어로 전화 통화를 하는 신이다. 특히 영어는 잘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유독 신경이 많이 쓰였던 조진웅은 익숙하지 않은 영어 대사를 앞두고 큰 부담감을 느꼈다.

다행히 촬영 현장에 유학파 스태프가 있었고, 틈날 때마다 발음 강습을 받으며 상연과 혼연일체가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덕분에 네이티브 못지않은 유창한 발음으로 촬영을 마친 그는 "생활하면서 자연스레 말투도 상연처럼 됐다"며 언어까지 상연에게 완벽하게 몰입한 모습을 보여줬다.

형과 헤어진 후 계룡산 보살을 만나 무속인의 길을 걷고 있는 동생 하연은 찰진 경상도 사투리가 제 몸처럼 편안한 인물. 걸핏하면 욱하는 성질에 정제되지 않은 순도 100% 거친 사투리가 입에서 튀어 나와 형 상연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 일쑤다.

김성균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삼천포 캐릭터로 맛깔 나는 경상도 사투리를 선보여 이미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바 있다. 원래 시나리오 상에서 하연은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역할이었지만 장진 감독은 김성균에게 맞춰 경상도 사투리로 대사를 전면 수정했다. 그 결과 거침없고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지금의 하연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다.

김성균은 "경상도 사투리로 바뀐 후 대사가 입에 착착 감겼다"라고 경상도 사투리에 최적화된 배우답게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쳐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장진 감독의 신작인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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