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약 下劑, 비섬유성이면 대장암 위험 높일수도"


변비 해소에 쓰이는 하제(下劑)는 종류에 따라 대장암 위험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의 제시카 시트론버그 연구원은 섬유성 하제는 대장암 위험을 낮추지만 비섬유성 하제는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8일 보도했다.

성인 7만 5천여 명(50∼76세)을 대상으로 하제 사용과 대장암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시트론버그 연구원은 밝혔다.

섬유성 하제를 4년 동안 1주일에 4일 이상 사용한 사람은 하제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5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섬유성 하제를 1년에 5번 이상 사용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49%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제와 대장암 위험 사이에 이처럼 강력한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는 예상 못 했지만 인과관계가 성립되는 것은 아니라고 시트론버그 연구원은 강조했다.

섬유성 하제는 대장에서 수분을 흡수해 변의 부피를 크게 만들어 빠져나가게 한다.

이에 비해 비섬유성 하제는 대장을 인위적으로 수축시켜 대변의 이동을 촉진한다.

미국에서는 비섬유성 하제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섬유성 하제가 대장암 위험을 낮추어 주는 것은 식이섬유의 효과와 동일한 원리라는 것이 시트론버그 연구원의 설명이다.

식이섬유는 대장의 유익균 증식을 촉진하고 대변 속의 발암물질을 흡수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대장암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식이섬유는 특히 대변이 배설되는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대변 속의 발암물질이 대장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여준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 위운동성센터의 위장병 전문의 지나 샘 박사는 놀라운 연구결과라면서 그 이유를 찾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위장병학 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신호(10월7일자)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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