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도 오바마 비판…"IS 너무 오래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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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이라크에서 세력을 확장하는데도 너무 오래 방치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 소속인 카터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미국 정부)는 너무 오래 기다렸다. IS가 시리아 내부에 국한돼 있을 때 돈과 능력, 힘을 모으고 키우도록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IS가 이라크로 건너갔을 때도 이들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아 이라크 영토의 3분의 1을 내줬다"고 설명했다.

또 동원 가능한 지상군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미국과 아랍 동맹 등의 이라크 내 IS에 대한 공습이 성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공습을 계속하고 지상군이 뒤따르도록 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 목표물을 제대로 겨냥할 수 있게 미사일 폭격 지점을 알려주고 공습 후 진입해 IS와 맞서 싸울 누군가가 지상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지상군이 미군을 의미하는지, 다른 나라 군대를 뜻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카터 전 대통령은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 외교 정책을 몇 차례 수정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대 중동 전략은 몇 번 바뀌었다. 두 국방장관이 행정부를 떠나고 나서 대통령의 행동 부족을 비판한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 수장을 지냈던 로버트 게이츠, 리언 패네타 전 장관이 퇴임 후 회고록 등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우유부단한 외교 정책을 강하게 비난한 것을 일컫는 말이다.

미국에서 전임 대통령이 다른 전직 또는 현직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일이 드물고, 이런 점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후임인 오바마 대통령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자제하는 것과 달리 카터 전 대통령은 현 정부의 무인기(드론) 전략이나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 시행 등 국내외 정책에 부단하게 쓴소리를 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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