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낮춘 野 대표주자들, 국감서도 '조용히'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통상 '야당의 무대'로 불리는 국정감사가 시작됐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거물급 주자들은 '로우키'를 유지하고 있다.

당내 복잡한 사정과 맞물려 부랴부랴 국감을 맞은데다, 당 대표급 정치인들이 당내 문제에 책임을 지고 한발 비켜서 있는 상황이라 아직은 '워밍업' 수준이거나 소장파 의원들에게 국감 마이크를 양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세월호 유족들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된 김현 의원과 상임위를 바꾸기로 한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7일 원래 상임위인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감에 모습을 나타냈다.

문 위원장은 이런 저간의 사정으로 마지막 질의를 한다고 밝히며 "정들자 이별이라고, 제가 팔자가 드세서 쫓겨날 판"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상임위 교체를 위한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김 의원이 있던 안전행정위원회로는 9일 이후 가게 된다.

문 위원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부터 상임위가 바뀐다고 하는데 오늘은 뭐 그쪽(외통위)에 나가기가 쑥스러워서 안 나가고 내주부터나 본격적으로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7·30 재보궐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 한동안 침잠해 있던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국감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눈에 띄는 행보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외통위 소속인 김 전 대표는 전날 외교부 국감에 출석, 오랜만에 '마이크'를 잡아 윤병세 외교장관을 상대로 5·24 조치 해제를 촉구하면서 정부의 입장을 따져묻기도 했다.

오는 10일부터는 10박11일간 주미대사관 등을 상대로 한 미주반 해외출장 국감일정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이어 보건복지위에서 활동하게 된 안 전 대표는 정부의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해제 움직임 등을 꼬집으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 이슈를 파고들었다.

식약처장을 상대로 줄기세포 치료제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등 의사 출신으로서의 전문성을 살린 질의도 이어갔다.

대선주자에 당 대표까지 맡았던 이력이지만 '초선' 의원의 자세로 정책 국감에 임하고 있다는 게 안 전 대표 측 설명이다.

국방위 소속인 문재인 의원은 전날 국방부를 상대로 한 국감장에 참석하긴 했으나 감기 몸살 기운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질의는 하지 않았다.

문 의원은 이날부터 본격 질의에 나서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 등 군대 내 폭행 문제와 병영 문화 등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할 계획이다.

병영 문화 개선 차원에서 모병제 검토 등에 대한 의견도 개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아직 국회로 돌아오지 않았다.

전날 기획재정위 국감에도 불참했다.

그간 지방의 사찰 등을 돌며 마음을 추스르고서 지역구 챙기기와 국감 준비를 해왔지만 최종 복귀 시기는 아직 저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감때마다 정부 실책을 질타하며 야당의 대표 '저격수'로 활동했던 만큼 이번 국감에서도 그간의 상처를 털고 본인 목소리를 되찾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원내대표 측도 오는 16∼17일 열리는 기획재정부 국감부터 합류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져 '최경환 경제팀'을 향해 작심발언을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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