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로 압송' 김혜경, 유병언 차명재산 관리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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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으로 미국에서 체포됐다가 강제추방된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가 한국 검찰에 신병이 인계됐습니다.

인천지검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특별수사팀은 오늘 오후 4시 반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김씨를 비행기 내에서 체포했습니다.

인천지검 특수부 검사 1명과 수사관 3명이 미국에서 김씨를 데리고 온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관계자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았습니다.

앞서 검찰은 230억 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습니다.

김씨는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검찰 조사에 불응하며 도피생활하다가 미국에서 먼저 체포됐고, 오늘 한 달여 만에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검찰은 김씨를 곧바로 인천지검으로 압송해 본격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씨는 오늘 오후 6시쯤 승합차를 타고 인천지검에 도착한 뒤 '유병언씨의 차명재산을 관리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붉은색 선글라스를 낀 김씨는 검은색과 흰색이 반씩 섞인 스카프로 머리와 얼굴 일부를 가린 모습이었습니다.

이어 '횡령·배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조사받겠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김씨는 이 외 다른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으며 장시간 비행으로 다소 지친 표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유씨의 재산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씨를 상대로 유씨의 차명재산 현황 등을 캐물을 방침입니다.

유씨의 최측근인 김씨는 주식과 부동산을 포함해 224억 원 상당의 유씨 재산을 차명으로 관리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48시간인 체포영장의 만료시간이 끝나는 오는 9일 전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한편 김씨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인 3월 27일 90일짜리 비자 면제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건너갔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는 김씨가 수차례 소환 통보를 받고도 자진 귀국하지 않자 미국 당국에 요청해 김씨의 체류자격을 취소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령을 내렸습니다.

김씨는 지난달 4일 버지니아주의 한 아파트에서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수사관들에게 현지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체포 한 달여 만에 미국 당국으로부터 강제 추방된 김씨는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2시 반쯤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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