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생존 경쟁, 이제 시작이야'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새 사령탑 체제에 들어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전 경쟁에 불이 붙는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7일 오후 12시30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다.

10일 파라과이, 14일 코스타리카 등 2차례 국내 평가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초 슈틸리케 감독이 선임되고서 선수들이 처음으로 모이는 자리다.

첫 소집인 만큼 감독 눈에 들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슈틸리케 감독도 주전 경쟁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1기 슈틸리케호를 공개하면서 "새로 부임하면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며 "선수들에게 편견 없이 공평한 기회를 주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경험 많은 선수들에겐 자극제가 되고 대표 생활을 별로 하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의욕을 불어넣는 발언으로 읽힌다.

'젊은 피' 김승대(포항)는 1기 슈틸리케호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선수 가운데 하나다.

김승대는 인천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려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최근 상승세를 고스란히 성인 국가대표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을 터다.

처음 성인 국가대표로 뽑힌 것 역시 그의 의욕을 불태우는 요인 중 하나다.

대표팀 막차를 탄 한교원(전북), 조영철(카타르SC), 장현수(광저우 부리) 등은 늦게 뽑힌 만큼 더 굳은 의지를 다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구자철(마인츠), 김진수(호펜하임)가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며 6일 추가로 대표 명단에 들었다.

이 가운데 한교원은 소속팀보다 불안정한 대표팀 내 입지를 다지고자 훈련에 나선다.

K리그 클래식에서 9골을 뽑아낸 한교원은 지난달 평가전 때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2회 연속 대표팀에 뽑히게 된 만큼 '국가대표 한교원'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라고 벼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주장인 장현수도 새로운 중앙 수비 자원으로 낙점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동국(전북)과 차두리(서울) 등 고참들의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이동국은 지난달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고 차두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2010년 독일 월드컵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그러나 이들 역시 동생들과 같은 출발선에 서야 하는 처지라 '노장의 투혼'을 보여야만 한다.

대표팀에서 '에이스 노릇'을 해오던 유럽파 태극전사들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이번 대표팀에는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박주호(마인츠) 등이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의지로 봤을 때 훈련 태도나 컨디션 등에 따라 이들도 붙박이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할 여지는 있어 안심할 수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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