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석 "석면검출 LH공사장 90곳…인근엔 57개 학교"


기준치 이상의 석면이 나온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택지개발 또는 산업단지 건설현장이 무려 90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법정기준치(1%) 이상의 석면이 나온 LH 건설현장은 모두 90곳으로 이 중 30곳이 기준치의 15배 이상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석면 기준치를 초과한 사업현장으로부터 반경 100m 내에 있는 전국 초·중·고교가 57개교에 이르러 청소년 건강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석면 수치가 5∼15%으로 측정된 인천 검단지구 택지개발사업 현장 인근에는 초등학교 9곳, 중학교 2곳, 고교 2곳 등 무려 13개교가 위치해 피해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밖에 부산 명지지구 지장물 철거공사(3∼20%·이하 석면수치), 청주동남지구 택지개발사업(4∼18%), 위례신도시 택지개발사업 1·2공구(1∼18%), 대구국가산업단지 개발사업(3∼15%), 화산남양뉴타운(3∼11%), 대구대곡2 공공주택지구(1% 이상) 등의 사업현장이 각각 3곳 이상의 학교와 인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럼에도 LH는 사업장 내 개인의 자진철거나 불법철거 실태를 따로 파악해 관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습니다.

이 의원은 "석면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업장에서 끊임없이 민원이 제기되는 것은 LH가 석면 관리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는 근거"라면서 "공사 시작 전 환경부, 지자체와 철저하게 사전 해체를 마쳐 주민 불안을 해소하고 공사 중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종합대책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석면 등 유해물질은 LH에서 사전조사를 통해 파악한 뒤 기준치를 넘기면 폐기물처리업체에 위탁처리하고 있다"며 "택지개발사업에서 개인이 자진철거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인접 학교도 사업지 경계선으로부터 100m 이내에 있다는 것이지 석면이 발생한 건물과 붙어있다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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