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함께'…문인들 슬픈 항구 팽목항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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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이 모이신 것을 보니 대단한 힘이 있구나, 아직도 우리에게 힘이 남아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칼의 노래', '흑산', '남한산성' 등 베스트셀러 작가 김훈 씨는 3일 저녁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열린 '팽목항, 기다림의 문화제'에 참석해 이렇게 인사말을 했다.

송경동, 김애란 등 동료 문인 10명과 함께 문인 버스를 타고 7시간이 넘는 길을 달려온 김 씨는 최근 젊은 문인들이 세월호를 주제로 쓴 산문집 '눈먼 자들의 국가'(문학동네)를 들고 왔다.

김 씨는 "젊은 문인들이 귀중한 생각을 한 줄씩 적어 책을 냈다"며 "이 책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시각과 분노, 슬픔, 절망, 절규, 우리의 희망이 들어 있는 좋은 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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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이것은 마지막 기회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눈을 떠야한다. 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 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는 박민규 소설가의 마지막 구절을 읽어드린다"며 "우리 모두 바다를 보면서 바다 밑에 계신 분들이 눈을 감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이 자리에 서 있다"고 말했다.

문인들은 이날 출간된 책 '눈먼 자들의 국가'를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에게 전달하고 이들을 위로했다.

이날 오후 9시부터 시작된 문화제에는 전국 29개 시군에서 출발한 '기다림의 버스'를 타고 온 참가자 1천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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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강하게 불어 다소 쌀쌀한 날씨임에도 참가자들은 공연을 지켜보며 아직도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10명의 귀환을 기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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