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th BIFF] 레드카펫 자정 노력, 通했나…'여전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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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연예인들의 과도한 노출 패션으로 인해 레드카펫에서 대우 받고 주목 받아야 할 영화인과 게스트가 피해를 보면 안 된다. 영화 외 이슈보다 작품에 많은 관심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올해는 철저히 초청작 중심으로, 초청작과 관련된 영화인들만 초청하겠다"

지난 9월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레드카펫 자정 노력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노출 수위를 규제한다거나 복장 제한을 두겠다는 강수까지는 아니였지만, 배우들에게 간접적으로 동참을 요청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는 신인 여배우들의 과도한 노출 드레스로 개막 첫날부터 엉뚱한 화제와 이슈몰이를 했다. 그러나 보니 영화가 중심이어야 할 영화제에서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도 몇차례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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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이같은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조직위 측에서 초청작 중심의 영화인 위주로 레드카펫에 초청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블루카펫도 폐지해 개막식 이외의 레드카펫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같은 영화제 측의 노력은 성공했을까. 절반의 성과만을 남겼다고 할 수 있었다. 2일 열린 개막식 레드카펫은 예년보다는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노출 의상이 완전히 사라졌다고는 볼 수 없었다.

몇몇 참석자들은 가슴을 은근히 노출한 드레스를 선보였으며,  몸매 라인이 확연히 드러나는 밀착 드레스와 야릇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시스루 드레스도 눈에 띄었다. 

축제의 장에서 복장을 규제한다는 건 구시대적 발상이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그러나 본인의 몸매를 과시하겠다는 욕심보다 TPO(의복을 시간, 장소, 경우에 알맞게 착용하는 것)에 맞는 복장을 선택하는 건 배우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올해 영화제 레드카펫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무엇보다 올해도 출품작 없이 레드카펫 스포트라이트를 위해 화려한 의상을 선택한 연예인들은 적잖다는 점은 아쉬움을 살 만했다. 

어찌됐건 부산국제영화제의 닻은 올려졌다. 이제 다시 본질인 영화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10일간 79개국 312편의 영화가 상영될 그 공간과 시간에 배우들이 관객과 깊이있게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사진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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