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유럽 소비자들이 현대차를 '싼 차'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폴크스바겐 브랜드와 거의 차이가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토머스 알렉산더 슈미트 현대자동차 유럽법인 판매부문 부사장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14 파리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 내에서 현대차의 달라진 위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슈미트 부사장은 "싼타페와 투싼의 연이은 성공이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면서 "지금은 현대차를 디자인이 좋고, 품질과 자재가 좋은 차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슈미트 부사장은 피아트와 미쓰비시, GM 등에서 일했으며 기아차 오스트리아 현지 담당 사장을 거쳐 2008년 8월부터 현대차에서 근무하고 있다.
슈미트 부사장은 최근 유럽시장에서 현대차 점유율이 떨어지는 원인에 대해 "현대차는 2009년부터 4년간 초고속 성장을 했다"면서 "지금은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유럽시장에 맞는 전략 차종과 기술 등을 봤을 때 잠재적인 경쟁력이 있다"며 "앞으로 단기간 내 성장률은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미트 부사장은 현재 유럽 자동차 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와 각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로 인한 세금 압박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에는 환경문제와 관련해 자동차 세제가 강화하고 있어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르웨이에서는 높은 세율 때문에 하이브리드나 전기차가 많이 팔리고 있는데,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차종은 기온이 영하 20∼30도까지 떨어지는 곳에서는 적합하지 않은 차"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