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현행 0.05%로 동결

나폴리 회의장 주변 긴축반대 대규모 시위…경찰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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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은 2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0.05%로 동결했다.

ECB는 예금금리도 현행 -0.20%, 한계대출금리도 0.30%로 각각 유지하고 이달 중순 이후 커버드본드 매입을 시작으로 자산담보부증권(ABS) 및 커버드본드 매입 프로그램을 최소 2년간 지속키로 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2016년 6월까지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시행한다는 방침과 함께 ABS·커버드본드 매입 계획을 소개하며 매입 계획은 인플레 약세 만회 등 시장 전반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드라기 총재는 그럼에도 만약 낮은 인플레가 지속된다면 위원회는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추가적인 비전통적 (부양)조치를 사용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의 전날 조사에 응한 전문가 전원도 ECB가 이번 회의에서 기록적으로 낮은 기준금리와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ECB는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5%에서 0.05%로 내리고, -0.10%와 0.40%이던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20%, 0.30%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날 ECB 회의장인 카포디몬테박물관 주변은 ECB가 긴축정책을 편다는 생각을 가진 시위대 4천 명과 진압 경찰 2천 명이 충돌하면서 큰 긴장감이 연출됐다.

시위대는 빈곤과 실업을 가져다주는 ECB로부터 벗어나기를 원한다며 긴축정책론자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캐리커처를 들고나와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고 순찰용 헬기까지 동원해 시위대 해산에 주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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