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이란 상대로 12년 만에 금메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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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노린다.

유재학(모비스)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3일 오후 6시15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이란을 상대로 결승전을 치른다.

우리나라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2006년 도하에서는 4강에도 들지 못했고 2010년 광저우 대회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앞서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농구 월드컵에서 5전 전패를 당했다.

리투아니아, 호주 등 세계적인 강호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앙골라, 멕시코 등 비교적 해볼 만한 상대로 꼽았던 팀들에게도 실력 차를 드러내며 무너졌다.

아시안게임 직전에 열린 대회에서 원래 1∼2승을 노렸다가 기대 이하의 졸전을 펼쳐 팀 분위기 저하가 우려되기도 했으나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일단 전승 가도를 달리며 결승까지 순항했다.

조별리그에서 몽골, 요르단을 완파했고 8강 리그에서도 카자흐스탄, 필리핀, 카타르를 연달아 제압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열린 필리핀과의 경기에서는 혼자 38점을 몰아친 문태종(LG)을 앞세워 3쿼터 한때 16점까지 뒤지다가 역전에 성공하는 짜릿한 명승부를 연출하기도 했다.

양동근(모비스), 김선형(SK), 김태술(KCC) 등이 이끄는 가드진에 문태종, 조성민(KT) 등이 외곽에서 대기하고 있고 골밑에는 김주성(동부), 김종규(LG), 오세근(상무), 이종현(고려대)이 돌아가며 포진한다.

여기에 박찬희, 양희종(이상 KGC인삼공사), 허일영(오리온스)도 언제든 제 몫을 해낼 선수들이다.

한국에 맞서는 이란은 최근 아시아의 강호로 급부상한 팀이다.

1980년대부터 중국이 독주하던 아시아 남자농구의 판세는 최근 네 차례 열린 아시아 남자선수권대회에서 이란이 세 번이나 우승하며 급변했다.

이란은 키 218㎝의 센터 하메드 하다디와 가드진에 마흐디 캄라니, 하메드 아파그, 포워드 쪽에는 모함마드사마드 니카바라미 등 아시아선수권에서 최근 우승을 합작한 정예 멤버들이 사실상 총출동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에서도 이란이 17위로 27위인 한국보다 10계단이나 더 높다.

박건연 MBC 해설위원은 "승산은 50대50으로 본다"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우승 당시 결승 상대였던 중국에 야오밍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하다디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앞선 경기에서 다소 미흡한 모습을 보인 골밑에서 힘을 내준다면 하다디의 득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1일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결승에서는 더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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